임대기한 만료로 6월 말까지 철수…고래등대·해양체험관 등 추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현대미포조선의 선박블록 제작공장인 울산 남구 장생포공장이 13년간의 가동을 끝내고 다음 달부터 철거된다.
공장이 떠난 해양공원 부지는 전망대나 해양체험관 등 친수시설 조성에 활용된다.
현재 현대미포조선 장생포공장이 들어선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약 9만8천㎡)는 1997년 울산항 항로 직선화 사업을 할 때 발생한 준설토를 매립해 조성됐다.
이후 2004년 당시 공장용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대미포조선, 부지 소유권을 가진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울산시, 남구, 장생포 주민단체 등 5자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미포조선이 2005년 6월부터 10년간 사용했다.
미포조선은 애초 2015년 6월까지로 설정된 임대기한 연장을 추진, 올해 6월 말까지 3년의 시간을 더 벌었다.
그러나 해양공원 부지를 친수공간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로 임대기한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데다, 조선업 침체 등 산업환경도 변하면서 회사 측은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미포조선은 장생포공장이 맡았던 선박블록 제작을 동구 본사와 울주군 온산공장 등으로 분산해 처리할 예정이다.
미포조선 관계자는 2일 "이달부터 준비를 시작해 다음 달부터 공장 철거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6월까지는 철거를 완료해 해양공원 부지를 원상복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떠난 해양공원 부지에는 친수시설 조성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울산시 남구와 울산항만공사 등은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우선 남구는 구청장 공약사업인 고래등대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이달 중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마스터플랜' 용역이 완료되면 그 내용에 따라 세부적인 규모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장생포 앞바다를 비롯해 울산대교, 석유화학단지 등을 조망하는 대규모 전망대에 아쿠아리움, 해양테마파크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항만공사도 해양교육체험관 건립 등 해양공원 부지 일부를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적인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활용방안도 수립됐다.
항만공사는 울산신항 조성사업에 필요한 테트라포드를 만드는 작업장으로, 남구는 오는 7월 예정된 울산고래축제 주차공간으로 각각 해양공원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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