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측근 차이치, 통일전선부장에 전진배치…공산당 역할 확장

입력 2018-03-02 11:22  

시진핑측근 차이치, 통일전선부장에 전진배치…공산당 역할 확장
유일 여성정치국원 쑨춘란에 베이징시 서기…리커창 측근은 축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두고 측근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를 중앙통일전선부 부장으로 전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홍콩 명보(明報)는 5일 개막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차이 서기가 중앙통전부장으로, 유일한 여성 정치국 위원인 쑨춘란(孫春蘭·68) 전 중앙통전부장이 베이징시 서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8일 폐막한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9기 3중전회)에서 심의 통과된 당정 지도부 인선안 가운데 일부 내용을 입수해 이 같이 전했다.
쑨춘란은 푸젠(福建)성 서기와 톈진(天津)시 서기를 거쳐 18대 정치국에 진입한 뒤 2014년 낙마한 링지화(令計劃)의 뒤를 이어 중앙통전부장을 맡다가 19차 당대회에서 유취안(尤權)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쑨춘란은 19기의 유일한 여성 정치국원으로, 그간 부총리 자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으나 양회를 앞두고 당 내부의 인선 논의 끝에 막판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 서기가 새 통전부장을 맡게 되면 6개월도 안돼 통전부장 자리가 세차례 바뀌게 된다. 차이치가 맡는 통전부는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전부는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기구로 공산당의 의도대로 상대를 유인, 포섭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중장기 비전인 대만과의 통일을 실현할 책무를 통전부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전인대에서 추인될 헌법 개정안에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 철폐와 더불어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특색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예정이어서, 통전부장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중국 지도부가 19기 3중전회에서 논의한 당정기구 개혁방안에는 통전부의 직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통전부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국가민족종교위원회, 공청단 등까지 관장하며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자리를 맡은 차이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부하 인맥들로 구성된 즈장신쥔(之江新軍)의 대표주자다. 2014년 저장성 부성장에서 신설된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이동한 뒤 2016년 중앙위원이나 후보위원도 아니면서 베이징 시장에 발탁됐다.
이어 지난해엔 베이징시 서기로 오른데 이어 19차 당대회를 거치며 평당원에서 일약 정치국 위원으로 2단계나 승진했다.
한때 1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개방적 관리로 평가받았으나 작년말 베이징의 농민공 강제퇴거를 추진하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차이치가 통전부장을 맡게 되면 현 부장인 유취안은 정협 부주석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현재 정협 위원 명단에 유취안의 이름이 없어 추후 보선을 통해 자격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체제를 구축하고 장기집권을 모색 중인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세력은 활발히 전진 배치시키는 반면 잠재적 반대파 세력은 부패척결을 명분삼아 계속 축출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비서 격인 양징(楊晶·64)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을 지난달말 비리 혐의로 전격 낙마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양 비서장은 엄중 기율위반 혐의로 유당찰간(留黨察看·당원을 제명하지 않고 당내에 두고 관찰함) 1년과 해직 처분을 받았고 직위 역시 부총리급에서 장관급으로 강등됐다.
이와 관련, 명보는 리 총리가 양 비서장 처분 소식을 뒤늦게 듣고 격분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로 인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협의를 거쳐 양 비서장의 처분을 보류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양징 조사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던데 대해 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집권후 7번째로 낙마한 부총리급 고위 관료이면서 양징이 유일하게 기소를 면하며 가벼운 처벌로 끝난데에는 '약세 총리' 리커창의 울분이 적잖게 작용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몽골족인 양징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38년 동안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공직 생활을 했으며 1993년 네이멍구 공청단 서기를 지낼 당시 공청단 중앙 제1서기였던 리 총리의 발탁으로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jooho@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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