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캐스팅 카우치' 앉은 와인스틴 동상 등장

입력 2018-03-02 13:12  

할리우드에 '캐스팅 카우치' 앉은 와인스틴 동상 등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욕실 가운을 입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동상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거리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인근 할리우드 블루버드에 설치된 이 조각품은 LA 지역 길거리 예술가로 유명한 플라스틱 지저스와 조슈아 진저 먼로의 작품이라고 ABC 방송이 1일 소개했다.
이들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누드 조각상을 미국 주요 도시에 설치하기도 했다.
실물 크기의 이 조각품은 온통 황금빛인 와인스틴이 소파에 걸터앉아있고 오른손에는 오스카 트로피를 쥔 모습이다.
작품명은 '캐스팅 카우치'로 붙여졌다.
캐스팅 카우치란 배역 책임자의 소파란 뜻으로 할리우드에서 힘 있는 제작자가 여배우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그 대가로 출연(캐스팅)을 보장한다는 관행을 빗댄 것이다.
와인스틴은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자신의 제작사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서 퇴출당했으며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각품 작가 지저스는 ABC 방송에 "할리우드는 오스카로 상징되는 영광을 안고 있지만, 이면에는 우리가 그동안 묵과해온 암흑세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LA 시내 윌셔 블루버드와 라브레아 애비뉴에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인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 미주리'(쓰리 빌보드)를 풍자해 3개의 빨간색 빌보드(광고판)가 세워졌다.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사보'라는 설치 미술가는 "우린 알고 있다. 아직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것을', '무대에서 이름을 대고 입 다물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빌보드를 내걸었다.
'쓰리 빌보드'는 살해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3개의 빌보드를 내걸고 사투를 벌이는 엄마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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