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출연한 광고 라면 먹으면서 '마지막 작별인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제가 나왔던 광고의 라면을 드시면서 "굿모닝"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셨더라고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1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긴 '빙속 황제' 이승훈(30·대한항공)이 '사제의 인연'을 맺은 보프 더용(42·네덜란드) 코치와 재회를 희망했다.
이승훈은 2일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 필승관에서 열린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선수단 환영식'을 마친 뒤 "더용 코치에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한 더용 코치는 지난달 28일 계약 기간이 끝났고, 이날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더용 코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레전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금메달을 땄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10,0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더용 코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0m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인 이반 스콥레프(러시아)와 함께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의 무동을 태우면서 한국 팬들에게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한국 대표팀의 코치를 맡은 더용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팀 추월에서 뒤처져서 골인한 노선영(콜핑팀)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이승훈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빙상연맹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더용 코치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승훈은 "더용 코치가 어제 제가 광고 모델로 출연했던 라면을 먹으면서 '굿모닝'하고 연락을 해오셨다"라며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서로 재확인했다. 상황에 따라 더용 코치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시 대표팀에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지도자를 하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시지만, 지도자는 어려운 자리"라며 "지금은 현역 생활을 더 하고 싶다. 저와 경쟁하는 상위랭커들 중에서도 저보다 연장자가 많다. 그런 게 오히려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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