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성폭력은 적폐", 유승민 "정의당과 공유할 공간 많아"
이정미 "진보·보수 모두 자기고백하고 상대진영 공격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일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하는 등 현안별 야권 공조를 다짐했다.
바른미래당의 두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인사차 국회에서 정의당 이 대표를 예방했다. 세 사람은 반갑게 인사하며 덕담을 주고받은 뒤 정치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바른미래당 두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 보완책 마련,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 법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 대표는 한반도 안보 위기 해소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세 사람은 진보·보수라는 이분법적 진영 논리에서 탈피해 앞으로 미투 운동에 힘을 모으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표는 "박 공동대표는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유 공동대표는 경제민주화와 따뜻한 복지에 관심이 있다. 그 두 가지는 정의당과 큰 차이가 없다"며 다당제 정착, 개헌·선거제도 개혁 등에서 바른미래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미투 운동과 관련, "여야가 진보, 보수의 문제를 떠나 스스로 자기 고백과 반성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상대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여성이 함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진영 논리를 떠나 성폭력 문제에 대통령과 많은 단체가 왜 침묵하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일부에서 그것을 진영 논리로 둔갑시켜 저를 비판하지만, 어느 진영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앞으로 정의당과 공유할 공간이 많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 공동대표는 또한, 이 대표가 지난달 8일 정의당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자진 공개하며 사과한 것과 관련해 "자기 성찰과 자기 고백을 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박 공동대표는 "성폭력은 우리나라가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며 "미투 운동을 계기로 국민의 건전한 고발정신이 살아나고 정착이 된다면 옳고 곧은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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