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극 3일 첫방송…김강우 "오작두 같은 사람 많아지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30대 전문직 미혼 여성이 순박한 산골 남자를 한시적 남편으로 '고용'한다.
'계약 결혼'도 아니고 '위장 결혼'으로 분류되는 사건이다. 그러나 범죄 사기극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고, 여기서 사랑이 싹튼다.
오는 3일 오후 8시45분 첫선을 보이는 MBC TV 24부작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의 이야기다.
제작진은 2일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유부녀라는 사회적 위치를 쟁취하려 데릴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는 각박한 현실에 결혼도 포기한 도시 여자 한승주가 세속적인 남자들과 달리 순수함을 간직한 산골 남자 오작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이가 외주 프로덕션 PD 한승주를 맡았다. 일에는 프로, 사랑에는 아마추어인 비혼주의자다.
유이는 "한승주는 독종 PD인데, 데릴남편으로 오작두를 만나면서 힐링도 받고 사랑을 깨닫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결혼보다 일이 먼저였는데 한승주로 살면서 오작두에게 위로받다 보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결혼하고 싶어졌다. 좋은 인연이 있다면 미루지 않고 가고 싶어졌다"며 웃었다.
김강우가 산골 약초꾼 오작두를 연기한다. 해맑고 낙천적인 긍정남이자 아직도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는 순수남이다. 사실 그는 15년간 신분을 감춘 채 산속에 칩거 중이다. 최고의 가야금 장인이자 무형문화재인 오금봉의 손자이자 유일한 혈육인 그는 할아버지의 손길이 묻은 집을 지키기 위해 한승주와 손을 잡게 된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왜 내게 이런 역할이 왔을까 의아했다"는 김강우는 "그간 도시 남자 역할을 주로 해서 어울릴까 싶었는데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작두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런 인물이 많아져서 사회가 더 밝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이 졸부 집안의 후손이자 복합문화공간 청월당의 대표 에릭조, 한선화가 오작두의 첫사랑이자 스타 국악인인 장은조를 각각 맡았다.
이들 외에 정찬, 정수영, 한상진, 박정수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한승주가 삶의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알아가는 힐링 드라마"라며 "결혼에 대한 참 의미와 2040 비혼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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