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 기반 플라스틱으로 제작
2030년까지 모든 레고 제품·포장 환경친화적 원료로 대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회사 레고가 2030년까지 제품과 포장을 모두 친환경 물질로 대체하는 프로젝트의 첫발을 디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고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 기반의 플라스틱으로 만든 레고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고는 우선 제품 내 나무와 덤불 등 식물 구성요소들을 우선적으로 이같은 원료로 제작해 다른 브릭이나 미니 피규어 등과 함께 세트를 이뤄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레고의 핵심인 브릭은 물론 포장까지 환경파괴 없이 지속가능한 물질로 대체하겠다는 회사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레고 브릭은 그동안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 등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회사는 이같은 화석연료 기반 원료를 지속가능하거나 생물학적인 원료로 대체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레고는 우선 사탕수수로부터 추출한 에탄올을 기반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특성을 가진 폴리에틸렌을 생산한 뒤 이를 활용해 레고를 제작한다.
이같은 사탕수수 기반의 레고는 수 차례 재활용이 가능하다. 회사의 높은 품질 기준과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테스트를 거쳤다.
다만 100% 자연분해되지는 않으며, 당장은 레고 전체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1∼2%만이 식물성 기반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레고그룹 환경책임 담당 부회장 팀 브룩스는 "우리는 지속가능한 물질을 이용,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장남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레고 브릭을 지속가능 물질로 대체하기 위한 야심 찬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레고는 세계자연기금(WWF)은 물론 '바이오플라스틱 공급원료 연대(Bioplastic Feedstock Alliance·BFA)' 등의 단체에도 합류했다.
회사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레고는 주변 다른 이들에게 주거나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으며,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낡은 레고는 다른 플라스틱과 함께 분리수거할 것을 권고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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