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군산 경기…사업자 수 9개월만에 또 감소 전환

입력 2018-03-03 09:05  

움츠린 군산 경기…사업자 수 9개월만에 또 감소 전환
작년 12월 14개 중 7개 업종 사업자 줄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한국GM 공장 폐쇄 직전인 지난해 말 군산지역 사업자 수가 9개월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GM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지역 경기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3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군산시 사업자 수는 3만6천459명으로 전달(3만6천570명)보다 111명(0.3%) 감소했다.
군산지역 사업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현대중공업[009540] 군산조선소 폐쇄를 앞둔 지난해 3월(-0.5%) 이후 9개월 만이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14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사업자 수가 줄었고 나머지 업종에서도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했다.
특히 소매업·음식업 등 서민 업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소매업 사업자 수는 전달보다 83명(-1.4%) 감소해 전체 업종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음식업(-33명·-0.7%)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12명), 서비스업(-8명) 등도 사업자 수가 줄었고 전달 0.4∼0.9% 늘어났던 도매업과 대리·중개·도급업 사업자는 제자리걸음 하며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특히 사업자 수 기준으로 가장 비중이 큰 서비스업은 지난해 단 한 번도 줄어들지 않았지만 12월 이례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군산지역 사업자 수 증감 추이는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기 직전의 상황과 흡사하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 측이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자 수는 제자리걸음 했고 두 달 뒤인 3월에는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한국GM 공장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1∼2개에 불과했던 사업자 수 감소 업종이 10월 4개로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는 7개로 확대됐다.
지역 내 거듭된 악재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서둘러 지역을 떠났거나 일을 접고 임시·일용직으로 전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GM 공장 폐쇄에 따른 대량 실업이 현실화되면 지역 경기 위축에 따른 사업자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GM 공장 폐쇄 이전에 이미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경기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사업자들이 향후 경기를 예측해 미리 움직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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