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협 대변인 "미 일방주의 우려…중국은 다자무역 수호자"

입력 2018-03-02 21:00  

중국 정협 대변인 "미 일방주의 우려…중국은 다자무역 수호자"
"신뢰는 국가의 보배…대국은 반드시 말에 신뢰가 있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 폭탄'을 부과키로 함에 따라 미 중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을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며 일침을 날렸다.
왕궈칭(王國慶)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대변인은 2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개막 기자회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중국의 대외 개방이 오히려 더 어렵게 됐다는 미국 측의 비판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WTO에 가입한 이래 관세 축소와 시장 개방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했다"면서 "또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지적 재산권 보호와 공평 경쟁의 촉진을 강화해왔다"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지속해서 개혁 개방의 길을 걷고 있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중국은 다자무역 체계의 수호자이자 건설자, 공헌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WTO 회원국은 오히려 미국이 일방주의 정책을 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WTO의 중요한 회원국으로서 중미 양국은 반드시 WTO 규칙의 권위를 수호하고, WTO를 핵심으로 공평하고 개방적인 다자무역 체계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을 겨냥해 "'대국은 대국다워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면서 "신뢰는 국가의 보배이고, 대국은 반드시 말에 신뢰가 있어야 하지 이랬다저랬다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올해 중일 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중일관계 전망을 묻자 "중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지역의 대국이자 세계 주요 경제주체로서 양국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양국관계가 조속히 정상 발전 궤도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일관계가 들쭉날쭉한 원인은 역사문제 인식에서 일본 정부가 입장을 번복하는 데 있다"며 "또 일부 일본 정치인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 상대로 보는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 악화 책임이 일본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과거를 잊으려 하고,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는 국가는 존중받기 어렵다"면서 "마음속으로 이웃 국가를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국가는 반드시 미래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정협은 일정이 지난해보다 이틀이 늘어 오는 3일부터 13일간 열리며, 제13기를 맞아 새롭게 선출된 정협 위원 2천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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