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보우사 파밀리아는 빈곤층 위한 유일한 공공지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브라질 정부에 빈곤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OECD의 젠스 아널드 브라질 전문가는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브라질 정부의 빈곤층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우사 파밀리아'는 빈곤층을 위한 거의 유일한 공공지출"이라면서 "브라질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0.5%만을 이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이끈 좌파 정부에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6년 말 현재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의 지원을 신청한 주민은 1천400만 가구다.
앞서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과감한 긴축을 내세우면서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경제침체 시기에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 자료를 기준으로 2015년 말 현재 브라질의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22.1%에 해당하는 4천550만 명에 달한다.
브라질의 빈곤층 비율은 2003년 45.8%에서 2009년 29.6%, 2011년 26.5%, 2014년 20.4%까지 낮아졌다가 2015년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외에 중남미 주요국의 빈곤층 비율은 우루과이 6.2%, 칠레 10.1%, 파라과이 19.1%, 볼리비아 22.7%, 멕시코 38.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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