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천연자원 공동탐사가 머잖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GMA뉴스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석유, 가스 등을 공동탐사할 수 있는 해역으로 2곳을 검토하고 있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검토 중인 두 지역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다"며 "중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탐사 후보지 가운데 하나는 남중국해 리드뱅크(필리핀명 렉토뱅크) 해역으로, 필리핀이 2014년 말 자원 탐사를 중단했던 곳이다. 또 다른 후보지는 필리핀 팔라완 섬 북서쪽에는 칼라미안 해역이다.
리드뱅크 해역에서는 2011년 3월 중국이 함정을 동원해 필리핀의 자원탐사 선박을 쫓아내고 필리핀은 이에 맞서 공군기를 출격시키는 등 양국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했다.
최근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우리가 필요해서 중국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이 공동탐사를 위한 법적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리핀대의 제이 바통바칼 해사법연구소장은 중국과의 자원 공동개발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인정한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는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5조 달러(5천412조 원) 규모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에 PCA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남중국해 자원 공유 등 경제 협력을 통한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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