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 연속 리그 10골 고지 점령…위기 속에서 증명한 자신의 위치
기성용도 웨스트햄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와 홈경기에 왼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전반 27분 선취골을 터뜨린 뒤 후반 9분 추가 골까지 넣었다.
그는 올 시즌 15호 골, 리그 10호 골 고지를 밟았다.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금자탑을 쌓았다.
손흥민은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외면받는 분위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릭 라멜라에게 선발 자리를 수차례 빼앗겼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 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로치데일 전에서 2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며 당당히 자신의 위치를 증명했다.
골 장면은 환상적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이후 빠른 스피드로 상대 페널티 지역을 침투했고,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친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엔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그는 역습 기회에서 왼쪽 측면을 빠르게 침투했다. 팀 동료 해리 케인이 오른쪽 크로스를 날리자 정확한 헤딩으로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흠결을 찾을 수 없는 플레이였다.
손흥민은 득점 장면 외에도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전반 4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수비벽을 뚫는 모습이 특히 그랬다.
그는 여러 명의 수비수 사이로 돌파해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날리며 상대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16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 앞에서 직접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수비수를 맞고 나가 득점과 연결되진 못했다.
왼쪽 측면은 손흥민에게 놀이터였다. 전반 37분엔 롱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뒤 왼쪽 측면을 돌파했다. 상대 수비수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다.
바깥 그물을 때리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회자할 만한 플레이였다.
이날 손흥민은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쳤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5분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펼쳤다.
토트넘은 이후 추가 득점 없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웨스트햄전에 선발 출전한 스완지시티의 기성용도 맹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홈경기에 2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전반 8분 팀의 선취골을 넣었다.
그는 상대 팀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앞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낮게 깔려 상대 골문을 흔들었다.
리그 2호골을 넣은 기성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2분 왼쪽 코너킥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팀 동료 마이크 판 데르 호른이 헤딩으로 골로 연결하면서 기성용은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스완지시티는 4-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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