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항모' 칼빈슨 기항앞둔 베트남, '中 자극할라' 노심초사

입력 2018-03-04 14:42  

美'슈퍼항모' 칼빈슨 기항앞둔 베트남, '中 자극할라' 노심초사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트남이 미국 '슈퍼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의 역사적인 입항을 앞두고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중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은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 5일부터 닷새간 중부 전략 항인 다낭에 기항한다.
미 항모전단의 이번 방문은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의 군사협력을 과시함으로써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군사협력 강화에 의견일치를 봤고, 이어 항모전단의 베트남 기항에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해온 베트남은 항모전단 입항을 앞두고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는게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자칫 미 항모전단의 기항이 중국을 자극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칼빈슨 전단의 베트남 방문이 결정된 이후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칼빈슨 전단의 방문을 빌미로 남중국해 군사 기지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 외교 및 군 고위 관리들이 독자적인 외교 정책과 폭넓은 외교 관계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으며, 중국과도 안정적인 협력 관계 유지를 희망하는 발언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연구원은 "비록 (중국이) 거슬리겠지만, 베트남은 중국의 과민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미국을 껴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링난대학의 중국안보 전문가인 장 바오후이는 "중국은 칼빈슨호가 베트남에 기항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베트남의 조용하고 성공적인 외교가 일부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중국은 베트남의 균형 전략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RAND)의 데릭 그로스먼 선임국방분석가는 "미국 측에서는 아직 베트남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이 자체적인 해양 지배력과 안보 능력을 강화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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