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오 고야마 갤러리서 31일까지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설악산의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81) 작가가 일본 도쿄의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에서 개인전 '설경'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겨울을 형상화한 미발표 신작들을 선보인다.
겨울을 뚫고 올라온 힘찬 가지들과 엉겨 붙은 가시덤불, 밝은 빛깔의 꽃잎들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힘있게 뻗어 나간 붓의 움직임은 작가 특유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특히 15호 연작은 설경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양한 시각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일본 개인전은 1970년 무라마쓰 갤러리 전시 이후 약 반세기만이다.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는 1996년에 문을 연 화랑으로 무라카미 다카시와 요시모토 나라를 해외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행위예술가 오노 요코,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속 갤러리이기도 하다.
도미오 대표는 2년 전 한국의 한 아트페어에서 작가의 소품 '설경'을 본 것을 계기로 작가에 관심을 보였고, 일본 전시로 이어졌다.
작가의 전속 갤러리인 부산 조현화랑은 5일 "작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여전히 8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독창적인 화법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작가의 감성과 미학적 궤적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1937년 신의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작가로 활동하던 중 1979년 화업과 인생에 실의를 느끼고 서울을 떠나 설악산에 둥지를 틀었다.
구상 계열의 작품에 몰입한 작가는 '설악의 화가'로 불리는 한편, 캔버스를 가득 채운 원색의 꽃으로 '꽃의 작가'로도 알려졌다.
그는 6월 프랑스 파리의 동양 박물관인 기메 뮤지엄에서 대규모 전시를 앞두고 있다. 도쿄 전시는 31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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