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러시아군 당국 밝혀…인도주의 휴전 유명무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반군이 해당 지역에 통금 시간제를 실시하고 주민들의 집회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운용하는 시리아 내 분쟁화해센터 소장 블라디미르 졸로투힌 육군소장은 4일(현지시간) "센터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동구타의 불법 군사조직 구성원들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선포한) 인도주의 휴전 동안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금 시간제를 도입했다"면서 "이를 어기는 주민들은 공개 징벌에 처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졸로투힌 소장은 또 "인도주의 회랑을 통한 주민들의 대규모 탈출을 막기 위해 대중 집회도 금지했다"고 소개했다.
반군들은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회랑을 이용하지 말도록 겁을 주면서 그들을 붙잡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실시된 인도주의 휴전 동안 반군들은 인도주의 회랑에 계속 총격을 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 3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도주의 회랑을 이용해 탈출한 주민은 지난 2일 새벽 탈출한 2명의 어린이가 전부다.
하지만 반군 측은 시리아 정부군이 인도주의 휴전 선언을 불구하고 동구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동구타에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18일부터 도시 탈환을 위한 무차별 공습을 시작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동구타의 인도주의 재앙을 중단시키기 위해 시리아 전역에서 30일 동안 휴전을 실시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27일부터 선포한 매일 5시간 씩(오전 9시~오후 2시)의 인도주의 휴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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