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영, 3년 만에 새음반…"담담한 시선·긴 여운"

입력 2018-03-05 07:08   수정 2018-03-05 09:23

정원영, 3년 만에 새음반…"담담한 시선·긴 여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뮤지션 정원영(58)이 약 3년 만에 새 음반 '테이블 세터스'(Table Setters)를 발표했다.
소속사 스티즈는 "'테이블 세터스'는 정원영의 정규 8집을 위한 첫 번째 음반으로, 차가운 겨울을 버텨내며 만든 3곡이 담겼다"고 5일 밝혔다.
타이틀곡 '두려움은 없었네'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 관한 노래다.
'다만 긴 세월 흐른 뒤/ 바람도 차고 하늘도 얼어붙은 밤/ 그 밤이 지나도 해는 안 뜨고/ 세상은 어둠뿐일 때/ 니 곁에 아무도 없고/ 나도 거기 없다면/ 그게 두려워/ 너무 두려워'('두려움은 없었네' 중)
정원영은 이 곡에 대해 "담담한 슬픔과 아련함, 걱정 등이 묻어나는 노랫말을 좋은 소리와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곡 '친구에게'는 갑자기 세상을 떠나간 소중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연주로 표현했다. 프로듀서 겸 연주자 정재일이 오케스트라 편곡과 기타 연주를 맡았다.
'네버 렛 미 고'(Never let me go)도 정원영 특유의 쓸쓸한 감성이 돋보이는 피아노 연주곡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나를 보내지 마'를 읽고 이 음악이 가진 쓸쓸함이 소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정원영은 "'네버 렛 미 고'는 소설 속 주인공이 좋아하던 음악의 제목이기도 하다"며 "올해 1월 한 가요 시상식에서 지난해 작곡한 뮤지션들을 기리며 연주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소속사는 "수록곡들은 대체로 담담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여운이 길게 남아 마음속 어딘가에 떠돌아다닐 것 같은 음악들"이라며 "다가올 뜨거운 여름과 선선한 가을에 또다시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김광진도 추천사에서 "정원영의 음악을 들을 때면 서예가가 흰 화선지에 휙휙 붓으로 글씨를 써 내려가는 것 같은 담백한 느낌을 받는다"며 "그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듯한 노래로 세상과 소통한다"고 평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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