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러지 中상무위원, 홍콩에 경고…"자치권 악용 용납 못 해"(종합)

입력 2018-03-05 10:05  

자오러지 中상무위원, 홍콩에 경고…"자치권 악용 용납 못 해"(종합)
전인대 폐막 후 '홍콩 통제' 강화 예고…반부패 사정작업할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하는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홍콩 자치권을 악용해 중국 본토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오 서기는 이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하는 홍콩과 마카오 대표단 20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자오 서기는 "홍콩에 부여된 고도의 자치권을 악용해 중국 중앙정부의 포괄적인 통치권을 부인하고 이에 저항하려는 자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앙정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칼' 역할을 하는 자오 서기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다.
자오 서기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간 번영과 안정을 가져온 대단한 성과이지만, 중앙정부의 포괄적인 통치권과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은 유기적으로 융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이어 "홍콩과 마카오 대표단은 일국양제의 시행에 있어 의무를 다해야 하며,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분명하고 확고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며 "위험한 사상은 공개적인 비판을 통해 무너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반부패 사령탑'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홍콩 대표들에게 이 같은 강력한 경고를 하기는 처음이다.
이는 홍콩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홍콩을 전면적으로 관리하고 통치할 권한을 확고하게 장악하겠다"며 "홍콩인과 마카오인은 민족의 부흥에 대한 역사적 책임은 물론, 국가의 번영과 강성의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국양제를 부정한 것은 아니지만, 홍콩인이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어서 홍콩인의 우려를 키웠다.
더구나 이달 양회 후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판공실과 공산당 중앙대만판공실이 합쳐져서 '대만·홍콩·마카오 판공실'이 세워질 것이라는 홍콩 언론의 보도도 이러한 우려에 일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대만과 홍콩 등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유사 부처를 통합한 조직으로 이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의도로 분석된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