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 강타자 무라타 슈이치(38)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했다. 새 팀을 찾지 못하다 결국 독립리그에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린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5일 내야수 무라타가 일본 독립야구리그인 베이스볼챌린지(BC)리그의 도치기 골든 브레이브스에 입단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무라타는 일본야구기구(NPB) 내 타 구단 이적을 모색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자 독립리그를 택했다.
무라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다.
2003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1천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에 360홈런 1천123타점의 성적을 냈다.
2007년(36개)과 2008년(46개)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베스트9 4회, 골든글러브 3회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에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262(381타수 100안타)에 14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1천865안타를 쳐 2천 안타에는 135개만을 남겨뒀다.
무라타가 FA 시장에 나오면서 쟁탈전도 예상됐다. 하지만 많은 구단이 젊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불혹을 앞둔 베테랑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무라타는 지난해 연봉 2억2천만엔(약 22억5천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연봉총액상한(샐러리캡) 제도가 있는 BC리그에서는 리그가 열리는 기간에만 매월 최대 40만엔의 급여가 지급된다. 선수 대부분은 리그가 없는 6개월 동안은 현지 스폰서 기업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무라타는 "뛸 팀이 없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다.
무라타의 목표는 7월 말까지 NPB 복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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