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했으니 전액 인출해라" 보이스피싱 일당 5명 구속

입력 2018-03-05 10:54   수정 2018-03-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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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당했으니 전액 인출해라" 보이스피싱 일당 5명 구속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수절도 및 사기)로 한국인과 조선족으로 구성된 A(20)씨 등 보이스피싱 일당 5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조직원 1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중국에 도피 중인 총책 1명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일당은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며 경찰·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 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창원·서울·여수·춘천 등에 사는 4명에게서 8천100만원 상당을 받거나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당신의 계좌가 해킹당했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전부 인출해 집 전화기 주변에 보관하라"고 속인 후 집에 침입, 돈을 들고 달아났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피해자 집에 침입하기 위해 현관 비밀번호를 물어본 후 피해자에게 "지금 은행에 가서 신규 계좌를 발행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꿔라"고 외출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20대 피해자는 직접 일당을 만나 1천700여만원을 건넸지만, 조직원이 수사기관 신분증을 목에 걸고 있어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또 피해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010'으로 시작되는 전화가 걸려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이 '대포폰'을 사용, 피해자 전화에 인터넷 전화번호가 찍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책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일당은 물론 피해자가 더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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