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분야 연구기관 12곳 종합평가 결과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작년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 종합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다. 2014년 현행 '임무중심형 기관평가제도'가 시행된 뒤 최하위 평가등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역시 하위 등급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는 각 연구기관 예산·기능의 배분·조정, 기관장의 성과연봉, 직원에 대한 성과보상 등에 반영되며 기관 경영개선을 위한 후속조치가 뒤따른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2017년 연구기관 종합평가 결과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이번 평가 대상 기관은 작년 기관장이 임기를 마치거나 중도 퇴임한 DGIST,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재료연구소, 한국식품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12곳이다.
임무중심형 평가는 각 기관이 기관장 임기 내 달성할 목표를 설정한 뒤, 이에 대한 달성도를 평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 제도에 따라 작년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각 연구기관의 목표 달성 정도와 성과의 우수성을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평가등급은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5단계로 나뉜다.
과기정통부 소관 기관인 수리연은 빅데이터 분야 논문 성과와 산업수학 연구동향 보고서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기정통부 소관 DGIST는 최하위 바로 위 등급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융·복합 연구가 박막태양전지 분야에 국한돼 있으며, 관련 특허 및 기술료 창출 실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두 기관 모두 기관장이 중도 퇴임해 기관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이 기관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수리연 소장인 박형주 아주대 총장은 임기를 1년여 남긴 작년 7월 사임했으며, 신성철 전 DGIST 총장은 임기를 2년 남긴 작년 2월 카이스트 총장으로 선임됐다.
기관이 세운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낸 한국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는 위에서 두 번째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건설연을 비롯한 나머지 8개 기관은 성과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아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들 10개 기관은 모두 NST 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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