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브리핑…"농협금융, 중국 진출 추진"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농협이 올해 안에 비정규직 직원 3천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중국 현지 협동조합과의 합작을 통한 금융 분야 진출을 비롯해 미래형 스마트매장 도입, 인공지능(AI) 기반 농사도우미 챗봇 도입 등도 추진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5일 정부 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개최한 취임 2주년 브리핑에서 "전체 비정규직 5천200여 명 가운데 3천214명을 올해 점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며 "상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 임기 4년의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돼 2016년 3월 취임했다.
농협중앙회는 조선업 등에 투자했던 부분이 부실로 이어지면서 2016년 6월 말 1천35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말 기준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5천23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은행, 증권 등에서 영업이 잘돼 흑자로 전환했다"며 "올해 농민들에게 3.5% 정도의 잉여금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농업 관련 사업 추진을 통해 농가당 185만 원씩 총 1조9천743억 원의 소득 기여 성과를 낸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천300억 원 증가한 2조5천52억 원의 소득 기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천만 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업인이 제값 받는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먹거리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농업관측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안정적 농산물 수급체계 확립과 축산물 수급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시스템 구축, 농식품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추진한다.
유통단계별 농식품 안전종합관리를 강화하고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농가 확대 추진,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전면 시행 대응을 위한 교육 및 홍보, 100평 이상 농축협 판매장 식품안전관리인증(해썹·HACCP) 확대 등도 추진한다.
농협은 계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권역별 계란 집하장(GP센터)을 2020년까지 10개소 확대 건립할 계획이다.
미래형 스마트매장 도입, AI 기반 농사도우미 챗봇, 블록체인 고객 인증시스템 도입 등 신기술과 연계한 사업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해외진출도 본격화한다.
중국 최대 농업 협동조합인 '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와 합작을 통해 농협금융이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산업에 진출하는 한편 농업바이오와 같은 경제사업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임원 예우문제' 등 그동안 농협의 병폐로 지적됐던 문제들도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료화돼 있거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없애기 위해 소위 임원에 대한 예우문제, 가령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폐쇄하는 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없애가고 있다"며 "농협이 보유하고 있던 골프회원권 역시 60% 이상 매각했으며 나머지 물량도 차차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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