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영세 기업도 아우르겠다" 회원사에 e메일 취임사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7대 회장을 맡은 손경식 CJ 회장이 5일 "노사정 대화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경총 전형위원회의 회장 추대를 수락하면서 2년 임기의 경총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하지만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이후 귀국해 이날 처음 회원사들에 이(e)메일 형태의 취임사를 보냈다.
취임사에서 손 회장은 "우리 경제가 거시지표 면으로는 양호하지만, 최저임금·내수부진·저출산·고령화·산업 구조조정 지연 등의 문제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청년 체감 실업률이 22%를 웃돌 정도로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가전 등 주요 분야 수출 규모가 줄고 있다는 사실도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경총이 노사관계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경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사정 대화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09년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저와 고(故) 이수영 당시 경총 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를 이뤄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가치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며 "이런 경총의 노력에 정부는 물론 노동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가 협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사 관계 변화도 예고했다.
손 회장은 "아직도 일부 산업현장에서 심각한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은 후진적 노사관계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며 "노사갈등은 기업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그 부담은 결국 근로자와 경영자, 국민 모두에 돌아가는 만큼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된 시대 정신을 반영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영세기업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경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박병원 전임 경총 회장이 선임한 6명의 소수 대기업 중심 전형위원회가 중소기업 출신 박상희 대구경총회장의 신임 경총 회장 선임을 무산시키면서 대기업-중소기업 회원사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손 회장은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을 방문, 비공개로 직원들과 만난 뒤 회관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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