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용 제품 비중 늘리고 전용 브랜드도 론칭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백화점 입점이 성공의 지표였던 패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전용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리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접고 유통 채널을 온라인으로 한정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패션업체 아비스타는 산하 브랜드 '카이아크만'의 오프라인 매장들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아비스타는 이미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 등을 이유로 여성복 '탱커스'와 'BNX'의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고 온라인과 홈쇼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패션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소비자들이 직접 보거나 착용해본 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백화점은 브랜드에 고급이미지를 더할 수 있어서 패션업체들이 입점을 위해 사활을 거는 '성지'였다.
하지만 패션계 불황이 지속되고,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데 반해 인터넷 쇼핑 비중은 최근 몇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자 패션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LF는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가 감소하고, 수요가 없어도 매장 구성을 위해 갖춰놔야 했던 제품 생산비용이 절감돼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고 LF는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9월 빈폴키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으로 유통을 한정했다.
LF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 구조의 등장으로 중심 소비자층이 변화했다"며 "유통 채널과 콘셉트의 특성에 맞게 각각의 브랜드들을 육성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일부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세정과미래는 지난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브랜드 'ㅋㅋㅋ'(크크크)를 론칭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레그나엑스'를 미국 아마존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상품들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빈폴레이디스·구호 등 삼성물산 산하 브랜드들은 평균 20%가량의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한섬도 크리스마스처럼 선물 수요가 많은 특정 시즌에 브랜드별로 잡화 액세서리 상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한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온라인 전용 제품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 상품들은 빠른 트렌드에 부합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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