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지' 유준상-왕용범 "우리 모습 자체가 뮤지컬 '삼총사'"

입력 2018-03-05 18:00   수정 2018-03-05 18:08

'10년 동지' 유준상-왕용범 "우리 모습 자체가 뮤지컬 '삼총사'"
10주년 기념 공연…초연 멤버들 다시 의기투합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뮤지컬 '삼총사'가 10년 된 것도 중요하지만, 10년간 같은 사람들이 작업한다는 것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함께 만드는 사람들 모습 자체가 뮤지컬 '삼총사' 주제와 닮았습니다."(연출가 왕용범)
"이 작품으로 '엄유민법'(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 조합이 탄생했고, 이 친구들과 수년째 콘서트도 함께 열고 있어요. 이들과 다시 무대에 서게 되니 정말 즐겁고 행복하죠. 예전에 함께 웃었던 장면에서 다시 웃음이 터지고, 예전에 실수했던 곳에서 또 실수를 해요. 하하."(배우 유준상)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가 오는 16일부터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에 돌입한다.
2009년 초연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왕용범 연출을 비롯해 배우 신성우,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등이 한 자리에 다시 뭉친다.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출가 왕용범(44)과 배우 유준상(49)은 "10주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였는데 다시 합을 맞춰보니 1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삼총사'는 알렉산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려는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의 우정과 사랑, 정의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2004년 체코 프라하에서 작은 규모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소개됐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대폭 각색하고 총사와 달타냥의 흥미진진한 검술 장면 등을 부각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만한 공연으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애초 이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왕용범은 "처음에는 '이게 되겠어?', '유치하지 않겠어?' 라는 의구심이 많았다"며 "당시 35세의 젊은 연출가를 믿어준 이가 준상 선배님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여전히 유준상을 "선배님"이라고 호칭하며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연출이 나이가 적다며 불편해하고 작품을 믿지 못하는 배우들을 준상 선배님이 다잡아주는 역할을 했어요. 제일 먼저 작품과 연출을 믿어주고 응원해준 사람인 거죠. 그때의 고마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제가 이후 만든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같은 프로젝트에서도 준상 선배님이 있어서 늘 든든했어요."
유준상 역시 왕용범을 "천재 연출가"라고 부르며 "그의 대형 프로젝트에 제가 함께할 수 있었음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작품뿐 아니라 미국 뉴욕 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왕용범은 "준상 선배님과 계속 작품을 함께 해왔지만, 연출자와 배우라기보다는 함께 여행을 다니는 친구 같은 기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삼총사'의 10주년에 다시 힘을 보태고 있다.
"'삼총사'가 달타냥과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등 4명의 우정을 그린 작품인데, 실제 저와 배우들의 관계가 그런 것 같아요. 늘 꽃길만 걸은 것은 아녔고, 서로 의심하고 싸울 때도 있었지만 결국 이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낍니다. 요즘 같은 시류에 잠시 믿지 못했던 미덕들을 다시 되뇔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왕용범)
"이번 10주년 공연에 왕 연출은 여러 이유로 함께하지 못할 뻔 했는데 제가 함께하자고 강력히 설득했어요. 그가 없는 '삼총사'는 따라 하는 것에 그칠 뿐이죠. 10주년을 맞아 더 깔끔해지고 완벽해졌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도, 다시 보는 분도 "이게 10년 전 작품 맞느냐"고 되물을 정도로 요즘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고 자부해요."(유준상)
10주년을 맞아 기존 작품을 다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한껏 높아진 성(性)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고려해 여자를 좋아하는 마초인 '포르토스' 캐릭터가 다소 수정된다.
왕 연출은 "10년 전에는 어떤 전형성을 가진 인물처럼 보였는데 다시 보니 비호감 캐릭터로 느껴졌다"며 "여자를 밝히는 것을 '남자다움'으로 보기 어렵다. 그런 것보다는 힘을 더 강조하거나 우악스러움 안에 감춰진 연약함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남성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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