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임채승·남정훈 연구팀 "다양한 혈액 분석 연구 활용 기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아주 적은 양의 혈액으로 간단히 응고를 검사하는 생체시료 분석 기술이 학계에 보고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임채승 교수·남정훈 박사 연구팀이 혈액 분석·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파동에너지 기반 미세액체방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혈액 응고 검사는 출혈, 혈전증, 색전증,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검사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문가를 통해 고가의 대형장비를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파동에너지를 이용해 입자 움직임을 일으키고서 미세한 양의 시료로 혈액 응고를 분석해냈다.
파동에너지는 전기나 빛을 이용하는 기술과 비교하면 전력 소모가 적고, 다른 분석·제어시스템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파동에너지로 미세유체를 제어하기 위해선 미세한 규모의 전극 제작이 필요했다.
기존 기술을 활용하면 비싼 데다 제작 공정이 복잡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전도성 알루미늄 테이프를 전극으로 활용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했다.
기계적 에너지와 전기적 에너지 사이 변환이 가능한 압전 기판에서 램 웨이브를 발생시키고서 그 파동에너지를 이용했다.
미세 환경에서 적은 양의 시료를 빠르고 정확히 측정·분석하는 미세유체 제어 기술을 인공입자가 아닌 임상 분야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 측은 "특정 질환에 대한 단백질을 검출할 수 있다는 예비 결과도 확보했다"며 "혈액형 분석, 항체 동정검사, 항체선별검사 등 다양한 혈액 분석 연구에도 널리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 '센서스 앤 액츄에이터스 B: 케미컬'(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지난달 15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