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원들의 성 추문 사태를 내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명지전문대 연영과 학생회를 방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가 없고 고소·고발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할 때 수사 진척이 빠르므로 학생회 측에 수사나 처벌 요청 의사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연영과 사태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명지전문대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증언이나 언론 보도에서 밝혀진 내용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토한 내용을 볼 때 학교 교수진의 강압적·고압적 행위, 즉 갑질이 만성화됐던 것으로 보이고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나오던 중 강제추행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며 "학과의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는 이 학과 교수들의 과거 행적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고, 다른 법률을 적용할 여지도 있어서 (과거 행적도) 수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명지전문대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을 발표해 "추가적인 제보가 있다면 우리 대학 미투 제보 페이지나 오픈 채팅방으로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이 사건이 은폐되거나 축소되지 않도록 모든 처리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서는 박중현, 이영택, 최용민 교수 등 전임교원 5명 중 3명과 시간강사 안광옥 씨를 포함한 남성 교원 4명 전원이 성 추문에 휩싸여 모두 보직에서 해임됐다.
조교 추모 씨도 학생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해 이제 이 학교 연영과에는 교원과 조교를 통틀어 남성 교원이 1명도 없는 상태다.
직전까지 학과장이었던 박 교수는 여학생들을 편집실 등으로 불러 안마를 요구하거나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명지전문대 커뮤니티에 여러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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