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왕세자의 첫 해외순방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첫 해외순방에 나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대테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엘시시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담을 하고 테러 위협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고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5일 전했다.
아랍권 국가인 이집트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작년 6월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집트와 사우디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반영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걸프지역 안보가 이집트의 국가안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의 첫 해외순방지가 이집트임을 거론하며 "이것은 사우디와 이집트 관계의 깊이와 견고함을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엘시시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경제·투자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고 특히 이집트 내 홍해의 관광산업 투자를 논의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작년 6월 왕세자에 책봉된 뒤 공식적으로 해외순방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그는 4일부터 사흘 동안 이집트에 머물며 카이로의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고 이집트 콥트정교회의 교황 타와드로스 2세를 만날 예정이다.
이어 7일 영국을 방문하고 이달 19일 미국을 찾는 등 외교적 보폭을 넓힌다. 사우디의 실세로 통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표방하며 사우디 여성의 축구장 입장, 운전 허용 등의 개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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