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력…"평창에서 성과 내겠다"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소치 대회 때 못 냈던 성과를 이번 평창 대회에서 내고 싶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릭에 출전하는 알파인 스키의 베테랑 이치원(38)은 처음 출전한 4년 전 소치 패럴림픽 때의 좌절을 잊을 수가 없다.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국내 최강자로 승승장구하며 2014년 소치 대회에 출전했지만 남자 회전 좌식 부문 경기 도중 기문을 지나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실격을 당했던 것.
이치원은 메달 사냥 실패는 둘째치고 실격을 당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그는 절치부심해 4년을 준비하며 안방 대회를 준비해왔다.
이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7세 때 고열로 소아마비를 앓은 뒤 두 다리에 장애가 생긴 그는 20대까지 휠체어농구와 휠체어 테니스를 오가며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농구에서는 1999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쿠알라룸푸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여러 종목 지도자들의 '러브콜'을 받은 그는 슬로프를 질주할 때 속도감과 기문을 통과하는 묘미에 매력을 느껴 2011년 스키에 입문했고, 이후 스키가 주 종목이 됐다.
그로서는 이번 평창 대회가 소치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다.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회전, 대회전 등 5개 종목에 모두 참가 신청을 했다.
소치에서 눈물을 삼킨 후 많은 땀을 흘리며 4년을 준비해온 이치원.
그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이번에는 제대로 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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