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英요원 스틸 메모서 러시아 고위관리가 밝혀"
"뮬러 특검 작년 스틸 조사, 메모 얘기했을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이 되지 못하도록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5일(현지시간)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전 영국 정보기관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에 대한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뉴요커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대 국무장관으로 롬니 전 주지사를 선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러시아 외교부에서 돌고 있다고 한 러시아 고위관리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 러시아 고위관리의 언급이 스틸이 2016년 11월 작성한 메모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메모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거나 시리아 내전 등과 관련해서 러시아의 안보 이해에 협조할 수 있는 인사를 초대 국무장관에 임명하도록 러시아가 특정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뉴요커는 이 메모에 대해 그동안 알려졌던 '트럼프 X파일'과는 다른 공개되지 않은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X파일'은 영국 정보기관 MI6 전 요원이었던 스틸이 미국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 의뢰를 받아 작성한 문건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생활과 러시아 유착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요커는 또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을 골자로 하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요원들이 지난해 9월 스틸과 상세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틸과 뮬러 특검 측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논의했을 것으로 보이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이 메모"라고 평가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는 한마디로 사기꾼"이라면서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나섰던 인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후 롬니를 두 차례나 불러 면담하면서 초대 국무장관 후보 1순위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초대 국무장관은 당시 석유회사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에게 돌아갔다.
롬니 전 주지사의 부인인 앤 롬니는 지난해 3월 방송 인터뷰에서 "(롬니의 국무장관 낙점이) 매우 진지하게 고려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요청받았다면 수락했을 것으로 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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