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이어 연방하원의장 가세…좌파진영 움직임도 분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집권 우파 연정에서 유력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지도부와 만나 대선 후보를 조기에 확정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브라질민주운동은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을 유력 대선 주자로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 장관은 대선 출마를 위해 당적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메이렐리스 장관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민주당(DEM)의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도 이날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마이아 의장을 대선후보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온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며 대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선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좌파진영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빈곤노동자단체(MSTS)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대표는 지난 주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사회주의자유당(PSOL)에 입당했다.
좌파 노동자당(PT)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것을 전제로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유력 주자로 꼽는 분위기다.
좌파 성향의 지식인들은 아다지 전 시장을 앞세워 좌파와 중도좌파 세력을 아우르는 확대 전선을 구축해 대선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각 정당의 대선후보는 4월 중 일제히 결정되며, TV·라디오를 통한 대선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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