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와 대치한 국경 도클람에 헬기장 건설"

입력 2018-03-06 14:35  

"중국, 인도와 대치한 국경 도클람에 헬기장 건설"
인도 국방장관 "병력운용 기반시설 건립" 의회 보고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국경문제로 인도군과 중국군이 73일간 대치했던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 중국군이 헬기장을 건설하는 등 군 시설을 확충했다고 인도 국방장관이 밝혔다.
6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이 이 지역 병력 운영을 위해 초소와 참호, 헬기장 등 기반시설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시타라만 장관은 다만 "양국이 지난해 도클람 국경대치를 끝내고서 병력을 감축했으며 각각 대치 지역에서 떨어진 곳으로 병력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의 도클람 지역 군사시설 건설 문제를 외교채널과 양국 국경 병력 회의 등을 통해 중국에 문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바시 밤레 인도 국방부 부(副)장관은 "인도와 중국의 국경 상황은 민감하다"면서 상황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여러 인도 언론은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도클람 북부 지역에 약 10㎞에 걸쳐 중국이 도로와 헬기 착륙장, 참호, 대포 등 대규모 군사시설을 설치했으며 중국군 1천600명이 주둔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내용에 대해 부분적이지만 인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6월 16일 인도 시킴-중국 티베트-부탄 3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로건설을 시작하자 인도가 해당 지역이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항의하면서 양국 무장병력 수천 명이 대치하기 시작했다.
두 나라는 대치 73일만인 8월 28일 양국 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대치하던 병력을 뒤로 물렸지만, 중국은 당시에도 "변방 분대가 둥랑에 계속 주둔하고 순찰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간 갈등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지난달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은 인도가 그동안 파키스탄과 접한 서쪽 국경에서만 군사적 초점을 맞췄다면서 중국과 접한 북쪽 국경으로 군사적 초점을 옮길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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