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에 방점 찍히자 잡월드 제안했던 충북교육청 '펄쩍'
교육청 "진로직업체험관 함께 구축해 애초 취지 살려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충북지역 정책공약 중 하나인 '중부권 잡월드'의 사업 방향이 어떻게 정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부권 잡월드는 연구용역을 통해 공약과는 달리 일자리 관련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다.
그러나 잡월드 사업을 제안해 공약 반영을 이끌어냈던 충북도교육청은 청소년들을 위한 미래 진로직업체험관도 구축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소관 사업이어서 충북도가 작년부터 주관해 왔다.
이 사업의 타당성 연구용역 보고서는 지난 1월 말 나왔다.
중부권 잡월드는 애초 진로 설계관, 직업 체험관, 직업 탐색관, 아웃도어 스쿨, 소극장을 갖추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연구 용역은 '일자리 플라자'를 건립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용역 보고서는 진로·직업체험 중심으로 잡월드가 운영되면 매년 상당한 적자 발생이 우려되고, 충북 진로교육원, 대전청소년위캔센터와의 프로그램 중복으로 기관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컨트롤 타워 거버넌스 구축, 중소기업 지원, 창업 및 역량개발 교육기능 강화,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 등을 위한 일자리 플라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업무는 지역 일자리 통합 및 협업 운영, 중소기업 인큐베이팅 지원 및 판로·금융 지원, 직업상담사 역량 교육, 창업 지원 교육, 사회적 경제 지원, 생산적 일손봉사 지원, 고용창출 연구·평가 등으로 제시됐다.
충청권과 전북·경북지역 학생들의 진로 교육·체험을 할 수 있는 잡월드 건립을 바랐던 도교육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일자리 창출은 미래직업에 대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길러주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도교육청은 충북도가 미래 진로직업체험관이 반영된 일자리 플라자를 건립하는 방안을 수용, 대정부 설득에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업의 명칭을 '중부권 일자리 플라자'로 해 기존 잡월드와 차별성을 두되 문 대통령의 공약 취지를 살려 청소년 미래직업 체험 기능을 더하자는 것이다.
중부권 일자리 플라자를 충청권 시·도와 시·도교육청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면 미래 진로직업체험관 운영비를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연구용역상 일자리 플라자 건축비는 363억원인데 미래 진로직업체험관까지 구축하려면 최대 1천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도와 교육청의 입장이 다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앙부처가 어떻게 결정해 주느냐가 중요한데 잡월드(체험시설) 쪽은 어렵다는 게 고용노동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함께 조만간 기획재정부도 방문해 설계비 등 예산 반영을 요청할 예정인데 현재는 용역 보고서가 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충북도가 큰 비전을 갖고 마음을 모아 대통령 공약 사업을 추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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