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로 정보 흘러갈 가능성?"…연은 "추론 부적절"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월가 주요은행 사이 택시 운행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박사과정 학생인 데이비드 파이너(33)는 2009∼2014년 뉴욕시 택시 당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옐로캡' 운행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뉴욕 연은과 월가 간 택시 운행량이 급증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특히 점심과 늦은 저녁 시간 운행량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는 뉴욕 연은 직원들과 월가 은행 간의 '비공식적' 소통을 시사한다고 파이너는 전했다.
그는 "논문은 불법적인 무언가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뉴욕 택시 운행에서 드러난 통계적으로 중요한 패턴은 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전후해 뉴욕 연은에서 상업은행 소속 개인으로 정보가 흘러갈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욕 연은은 이러한 주장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뉴욕 연은은 "논문의 추론은 잘못됐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누가 탔는지 알 수 없는 택시 운행이 뉴욕시 가장 밀집한 지역 사이에서 증가한 것만으로는 부적절한 소통이 일어났다는 것을 추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프리 래커 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지난 2012년 양적완화 발표와 관련된 내용을 금융정보업체에 누설한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불명예 조기퇴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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