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4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가 이르면 연말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해 "항상 미국 시장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왔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미국 시장 진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최근 몇 년 새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 스페인에 매장을 개장하는 등 일부 서방 시장에도 진출했다.
샤오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스피커와 카메라, 전자저울 등 인터넷 연계 기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 ZTE(中興通訊)가 현지 통신사와 제휴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 내 ZTE의 점유율은 작년 11%로 4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애플과 삼성 등 기존 업체의 지배력과 시장 문지기 격인 현지 이동통신사와 제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미국 정부가 견제에 나설 경우 시장 진입 시도가 원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화웨이는 올해 초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 등과 손잡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미국에 판매하려 했지만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한 미국 정부의 입김에 계획이 백지화됐다.
레이 회장은 중국 기업이 현지 법과 규정, 소비자 요구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며 해외 시장 확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한편 샤오미는 올해 하반기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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