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고 명백하게"…8일 서울서 언론 브리핑하고 본격 조사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지열발전소 연관성을 규명하는 정밀조사단이 포항을 찾았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한 정밀조사단이 처음으로 지열발전소 등 현장을 둘러보고 시에 앞으로 조사계획을 설명했다.
조사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 연관성 분석 연구'를 위해 대한지질학회를 수행기관으로 해 미국, 스위스, 일본, 뉴질랜드 4개국 5명과 국내 전문가 9명, 자문위원 2명으로 구성했다.
땅속으로 구멍을 깊이 파는 시추와 지열발전소 아래에 있는 단층을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조사가 끝나기 까지는 1년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조사단장인 여인욱 전남대 교수는 "모든 국민이 이번 조사를 지켜보고 있어 책임이 무겁다"며 "포항 시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과학자 양심으로 철저하고 명백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오는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사착수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한 뒤 정밀조사에 들어간다.
이날 포항에는 외국인 전문가와 국내 전문가 5명씩 10명과 자문위원 1명이 왔다.
포항시는 이 자리에서 조사단에게 시민과 소통하고 아픔을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조사 과정을 공개하고 신뢰를 위해 자문단에 주민대표와 지역 전문가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항 지진 이후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지진 원인 중 하나로 지열발전소를 거론했다.
실제 수십 년 전부터 지열발전소를 운영한 미국 등 국가에서는 지열발전소가 땅에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단층에 자극을 줘 소규모 '유발지진'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고 한다.
포항 지진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는 국내 처음으로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하나로 4㎞ 땅속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 건립이 추진됐으나 지진 연관성 의혹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여진으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지열발전소는 폐쇄해야 한다"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법정 대응도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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