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 '철원 갑질 교장' 감사 장기화…"피해자는 답답해"

입력 2018-03-07 10:00  

부실 논란 '철원 갑질 교장' 감사 장기화…"피해자는 답답해"
강원교육청 재감사 4개월째 "사실관계 세밀히 보느라 시간 걸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자행된 학교 폭력을 은폐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 강원 철원 A 교장에 대한 강원도교육청의 재감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뇌 병변 5급의 장애 학생이 5개월 동안 또래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학교 폭력사건을 은폐하고, 카톡 대화 내용 확인을 위해 교사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라고 하는 등 비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온 A 교장을 지난해 12월 경징계하는 선에서 감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져 인권 탄압과 부당 지시 등 각종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례적으로 재감사에 착수했다.
또 최근에는 A 교장을 다른 학교로 전보 조처하는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애초 지난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재감사 결과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피해자 측은 "감사가 너무 늦어져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부디 제대로 된 감사 결과가 나오기만 기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원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번 사건에 분노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에게 그래도 아직 교육계에서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도 조사 중이어서 도 교육청의 재감사 결과보다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A 교장이 감사 결과에 반발할 것에 대비해 사실관계를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은 "A 교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하는 등 사실관계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달 내로 감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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