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원 추가 등 1조원 규모 유치 상반기 완료 목표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이랜드그룹이 자문사를 바꾸고 1조원 규모의 자본유치 마무리를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유치 자문을 맡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오는 12일부터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SC증권은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해 3∼4주간의 실사 기회를 제공하는 등 통상적인 주식인수 거래에 준해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유수의 인수금융 금융기관과 블라인드 펀드를 가진 사모투자펀드(PEF), 연기금은 물론 잉여현금이 풍부한 기업과 중국 등 일부 해외 투자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이랜드는 작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기로 하고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까지 키스톤PE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천억원을 유치한 뒤 인수금융을 염두에 두고 최근 자문사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유치한 5천억원 중 3천억원은 메리츠금융그룹이 키스톤PE를 통해 중순위 투자자로 참여했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이 2천억원을 후순위로 참여했다.
이랜드 측은 나머지 5천억원을 선순위인 인수금융 방식으로 상반기 안에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중순위 투자를 늘리고 인수금융 규모를 줄이는 등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랜드 측의 한 관계자는 "시기와 금액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의 요청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확정 지을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상반기 내 자본유치를 마무리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티니위니 매각, 모던하우스와 제주 켄싱턴호텔 등 유휴 부동산 매각 등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부채비율을 그룹 연결 기준 200% 초반까지 낮췄다.
올해 상반기 중 1조원 자본유치가 마무리되면 그룹 부채비율은 150%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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