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4일 이탈리아 총선과 함께 실시된 라치오와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각각 중도좌파 민주당, 극우 동맹 소속 후보가 나눠 가졌다.
5일 완료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라치오의 경우 중도좌파연합 후보로 나선 니콜라 진가레티 현 주지사가 33.09%를 득표, 우파연합의 스테파노 파리시(31.31%) 후보에 박빙 승리를 거두고 연임에 성공했다. 라치오는 수도 로마가 속해 있는 주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 진영의 여성후보 로베르타 롬바르디 후보도 27.03%를 얻어 비교적 선전했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득표율이 20%에도 못미치며 참패했으나, 라치오 주지사직을 수성하며 그나마 최악은 면하게 됐다.
이탈리아 최대 경제 도시인 밀라노를 주도로 하는 북부 롬바르디아 지방선거에서는 극우당 동맹 소속의 아틸리오 폰타나가 압승을 거뒀다. 그는 과반에 육박하는 49.74%를 득표, 민주당 조속의 조르조 고리(29.09%)를 멀치감치 제쳤다. 오성운동 진영의 다리오 비올리는 17.36%에 그쳤다.
롬바르디아 주지사로 당선된 폰타나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우리 백인종'을 보존하기 위해 이민자 수를 통제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전날 집계가 완료된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서는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조르지아 멜로니의 이탈리아형제당(FDI) 등 4개 정당이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7%의 표를 얻어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오성운동은 약 32%를 득표해 단일 정당 가운데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집권 민주당이 주도한 중도좌파 정당은 23%의 표를 얻어 참패를 당했고,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신생정당 자유평등(LEU) 역시 약 3%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상원(총 315석)에서는 우파연합이 135석, 오성운동 112석, 중도좌파연합 57석, LEU 4석, 하원(총 630석)에서는 우파연합 260석, 오성운동 221석, 중도좌파연합 112석, LEU 12석을 각각 확보했다.
어느 진영도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총선 전 연대와 상관없이 각 정당의 새로운 합종연횡 시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 구성 협상 과정에서는 최대 정당으로 부상한 오성운동, 최다 득표를 한 우파연합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동맹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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