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산하기관, 세월호 모형 실험하고도 4년간 은폐"

입력 2018-03-06 23:21   수정 2018-03-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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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산하기관, 세월호 모형 실험하고도 4년간 은폐"
<YNAPHOTO path='C0A8CA3C0000015BD1FDA52F000217C9_P2.jpeg' id='PCM20170504241000887' title='세월호와 해양수산부(CG)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를 위해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이 모형 선박을 이용한 '자유 항주' 실험을 하고도 이를 4년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최근 해수부 산하 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2014년 작성한 자유항주 실험 관련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6일 밝혔다.
선조위에 따르면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직후 검찰이 이 연구소에 '세월호 침몰 원인 분석 보고서'를 의뢰했다.
당시 연구소는 컴퓨터를 이용한 운항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서에 담아 검찰에 전달했다. 하지만 모형 선박을 만들어 침몰 당시 운항 상황을 재현한 '자유항주' 실험 내용은 넣지 않았다.
선조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연구소는 자유항주 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는데,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4년 동안 실험 사실을 은폐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조위는 지난 1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자유항주 시험을 진행, 현재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자유항주 실험을 통해 선박 사고 당시 상황을 상당 부분 재현할 수 있어 침몰 원인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미 같은 실험이 진행됐는데 실험 사실도, 결과도 알지 못해 같은 실험을 또 진행한 셈"이라며 "연구소는 당시 자유항주 결과를 신뢰하기 힘들어 보고서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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