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 생활권계획 발표…최초의 동단위 세부 개발계획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동(洞) 단위의 개발전략을 세밀하게 구상한 '2030 서울생활권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강북과 강서 지역의 상업지역을 확대하는 등 비강남·낙후지역의 업무·상업 기능을 강화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2030 서울생활권계획을 4년 만에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 계획은 서울시가 2014년 수립한 '2030 서울플랜'의 후속 계획으로, 최초로 동 단위 세부 개발 내용을 담았다.
서울플랜이 서울을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나눈 광역계획이라면 생활권계획은 3∼5개 동을 하나로 묶은 동네 단위의 생활밀착형 계획이다.
서울 전역을 5개 권역·116개 지역 생활권으로 나눠 맞춤형 도시계획을 세웠다. 5개 권역은 동남권(잠실·강남 일대), 동북권(창동·상계·청량리·왕십리), 서남권(영등포·여의도·가산·마곡), 서북권(상악·수색), 도심권이다.
서울시는 "각 지역의 자족성을 강화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도시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상업지역 총 192만㎡를 새롭게 지정한다.
유보 물량을 제외한 신규 상업지 배분 물량 134만㎡ 중 44%(59만㎡)를 강북·노원·도봉구 등 동북권에 배분한다. 강서·구로·금천 등 서남권에는 상업지역 40만㎡가 지정된다.
신규 상업지 물량의 74%가 강북·강서에 지정되고 동남권과 서북권에는 각각 17만 17만㎡, 18만㎡가 지정된다.
116개 지역 생활권에 대해서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 방안을 ▲ 도시공간 ▲ 산업·일자리 ▲ 주거정비 ▲ 교통 ▲ 환경·안전 ▲ 역사·문화·관광 ▲ 복지·교육 등 7개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서북권의 상암·수색은 디지털미디어 거점으로 육성한다. 수색복합역사와 경의선 상부부지를 활용해 영상·미디어와 관련 연구개발(R&D) 기능을 확충한다.
동북권 청량리역에는 복합환승역사를 만들어 교통·상업 중심지로서 기능을 강화한다.
서남권 가산G밸리는 4개 권역으로 나눠 도심형 산업, 패션·디자인, 제조업 등을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신촌 일대는 대학과 연계한 청년창업 거점으로, 상일동 일대는 첨단 업무단지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로 키운다.
상계·월계의 노후화된 택지개발지구는 정비한다.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지구에 대해서는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불광동·홍은동·성산동 일대에는 1인 가구, 어르신 등에 맞춘 공유주택을 적극 도입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아차산∼용마산∼망우산을 연결하는 서울 둘레길을 정비하는 한편 한강∼중랑천∼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수변 축을 연결해 '산-하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심권에선 한양역사도심을 활용해 도보 관광을 활성화한다.
또 풍납토성∼암사동 유적∼아차산성을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한다.
1∼2인 가구 비율이 높은 혜화동·장충동에는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한다.
생활권계획의 세부 내용은 서울도시계획포털 홈페이지(urban.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치 기반의 생활권계획 홈페이지를 새로 연다. 시민 누구나 내가 사는 동네의 생활권계획을 지도에서 찾아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030 서울생활권계획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4년간 만든 우리 동네의 '미래지도'"라며 "서울의 지역균형성장을 견인할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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