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 내성 대폭 향상…"아민 기반 흡착제 문제 해결"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민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산화 내성을 크게 높인 아민 기반 이산화탄소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해 흡착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재생에 필요한 에너지 소요가 적고 환경에 해롭지 않은 고체 흡착제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크다.
이 중 기공이 발달한 고체 안에 고분자 형태 아민을 도입한 흡착제들이 최근 주목받는다.
문제는 아민 기반 이산화탄소 흡착제 화학 안정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산소가 섞인 화력발전소 배기가스에 장기 노출될 경우 아민 흡착제는 산화 분해를 빠르게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뜻인데, 이는 실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볼 수 있다.
최민기 교수 연구팀은 상용 고분자 아민에 존재하는 극소량의 금속 불순물이 아민 산화 분해를 가속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불순물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소량의 촉매 독(킬레이트 제)을 주입했더니 산화 안정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이런 원리로 개발한 이산화탄소 흡착제는 흡착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보다 50배가량 좋은 산화 안정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민기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흡착제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면 된다"며 "연구 역사가 짧아 앞으로도 개선할 부분이 많지만, 해당 흡착제를 더 발전시켜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orea CCS 2020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지난달 20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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