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BO리그 한 시즌 최다 234개 대포…스프링캠프서도 경기당 2개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홈런 신기록을 세운 뒤 팬들에게서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한 방의 마력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고 해 '남자의 팀', '상남자 군단'이라는 별칭이 SK 앞에 붙었다.
SK는 작년 정규리그 144경기에서 팀 홈런 234방을 터뜨려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팀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부분 2위 두산 베어스(178개)를 크게 따돌렸고 최하위 LG 트윈스(110개)보다 2.13배나 많은 압도적인 수치였다.
올해에도 비룡 타자들의 방망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굉음을 낸다.
미국 플로리다 주 베로비치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일본 오키나와 현으로 옮겨 실전 위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SK는 6일 현재 '오키나와리그' 6차례 연습경기에서 팀 홈런 11개를 날렸다.
캐나다 출신 KBO리그 2년 차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3)과 나주환(34), 김동엽(28)이 2개씩 홈런을 쳤다. 작년까지 2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최정을 비롯해 5명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투수보다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의 특성상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경기당 2개에 가까운 현재 SK의 팀 홈런 추세는 올해에도 대포 양산 기대감을 품을 만해 보인다.
작년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은 SK팀 내부에서도 나온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서 체중을 13㎏이나 감량해 최우수선수에 뽑힌 최승준(30)이 성공 가능성을 보인다. 염경엽 SK 단장은 홈런 40개를 칠 수 있는 선수라며 최승준을 차세대 SK 타선의 핵으로 일찌감치 지목했다.
최승준은 오키나와리그 5경기에 출전해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0.444)과 타점(7개)을 올렸다. 물론 홈런도 1개 쳤다.
최승준이 본격적으로 1군 출격 채비를 마치면 1루수로 중용될 참이다.
지난해 풀타임을 처음으로 치른 김동엽과 로맥도 올해 한결 나아진 성적을 올릴 것으로 촉망받는다. 김동엽은 지난해 홈런 22개, 로맥은 31개를 각각 터뜨렸다.
SK 구단은 풀타임 2년 차로서의 적응력(김동엽), KBO리그 2년 차의 적응력(로맥)을 고려할 때 작년보다는 두 선수가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둘은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3할 언저리 타율과 6할대 후반의 장타율, 홈런 2개씩을 쳐 순조롭게 정규리그를 준비 중이다.
작년 시즌 중반 주루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수술한 한동민이 시즌 초반부터 정상 출격하면 SK 홈런 군단은 완성체를 이룬다. 남다른 괴력을 뽐낸 한동민은 지난해 홈런 29개를 쏘아 올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7일 "(전지훈련에서도) 계속해서 홈런이 나온다는 건 꾸준히 우리 팀의 장점을 살려가고 있다는 것이기에 좋은 일"이라면서도 "홈런을 치기 위한 스윙을 하기보다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타석에서 대처하는 법, 좋지 않은 공의 스윙 판단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타석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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