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준 임금인상률 3.5%…인사고과별 차등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난임 유급 휴가제'를 신설하는 등 저출산 대응 방안을 내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원협의회는 직원이 부부 난임 치료를 원할 경우 1년에 사흘간 유급 휴가를 주는 방안에 최근 합의하고, 이번 달부터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성 직원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기존 최장 5일에서 열흘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최근 노사협의를 통해 난임 휴가제를 신설했으며, 일부 계열사는 육아 기간에 단축근로를 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최장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저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는 것에 발맞추는 동시에 직원 복지를 향상함으로써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말 난임 휴가(최초 1일은 유급, 나머지 2일 무급) 등을 골자로 하는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등을 공포하고, 6개월 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 전자계열사들이 법 시행에 앞서 일찌감치 난임 휴가제 등을 조기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임금의 기준 인상률을 3.5%로 합의하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3.5%를 기본으로 개인별 인사 고과에 따라 인상률이 차등 적용된다.
올해 기준 인상률은 지난해(2.9%)보다 0.6%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13년(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임금인상률은 전년도의 성과와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수퍼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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