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 수십만명의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이 유입되면서 야생 코끼리 서식지 인근에 정착한 난민들이 코끼리에 밟혀 숨지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얀마 라카인 주의 폭력사태로 대규모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이래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난민촌에서 최소한 10명이 코끼리에 밟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2일 콕스바자르 인근 쿠투팔롱 난민촌에서는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난민촌에 난입해 임시 수용시설을 부수면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해 10월에는 발루칼리 난민캠프에서 수풀에 판잣집을 짓던 난민 여성 1명과 어린이 3명이 코끼리떼에 밟혀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UNHCR은 쿠투팔롱 난민촌 등이 형성된 자리가 원래 야생 코끼리들의 이동경로애 위치한 수풀이어서 지금도 40여마리의 코끼리가 먹이를 찾아 종종 난민촌 일대를 지나다닌다고 전했다.
UNHCR은 이에 따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함께 코끼리들의 이동로를 파악해 난민들이 해당 지역에 판잣집을 짓지 않도록 하는 한편 감시탑을 설치해 코끼리의 접근을 사전에 알리는 등 난민과 야생동물의 안전한 공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UNHCR은 또 17개 코끼리 대응팀을 구성해 난민촌 곳곳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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