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정보당국, 스파이 피격사건 러시아 소행 추정

입력 2018-03-07 16:05  

영 정보당국, 스파이 피격사건 러시아 소행 추정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전직 러시아 출신 스파이 부녀가 영국 내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면서 영국 정계가 충격에 싸인 가운데 영국 국내 담당 정보국(MI5)은 이번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7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스파이 부녀를 중태에 빠트린 물질은 방사성 물질이 아닌 아편 제재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러시아 스파이 출신인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 스크리팔(33)은 지난 4일 오후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이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수사진이 지역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며 앰버 루드 내무장관이 7일 정부 비상대책위원회(COBRA)를 주재할 예정이다.
영국 정보당국은 이번 사건을 러시아와 연관된 암살기도로 간주하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더타임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초기 수사결과 국가지원의 암살기도 징후가 드러나고 있으며 경찰과 MI5도 같은 판단이나 경쟁파벌이 푸틴 체제를 손상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고 들어가는 공작이나, 개인적인 분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2년 암으로 사망한 스크리팔의 부인 류드밀라와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한 그의 아들 알렉산데르(44) 건도 수사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 율리아는 지난주 알렉산데르의 생일(3월 1일)을 맞아 부친과 함께 있기 위해 모스크바로부터 영국에 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내무장관 재직 시절 발생한 망명 러시아 스파이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어 만약 이번 사건에 러시아 연루가 드러날 경우 러시아에 강경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러시아가 서방과 교환된 스파이를 살해하려 한 첫 번째 알려진 시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지난 1937년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의한 대숙청 당시 정적이었던 레온 트로츠키의 아들을 살해한 이후 러시아(소련)가 '표적인사'의 자녀까지 해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피해자들의 몸에서 채취된 샘플들을 검사 중인 포턴다운 과학분석소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일 가능성을 배제한 채 아편 제제와 같은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앞서 BBC 방송에 스크리팔 부녀가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원인 아닌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은 의회에서 만약 국가책임 증거가 드러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의회 내무위원회는 정부에 러시아와 연관성이 추정되는 14건의 의문사에 대해서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망명자 천국 영국에서 발생한 외부 세력에 의한 암살 사건이 재조명될 전망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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