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생산량 감소로 가격 치솟아"…당국, 개 데리고 숲 지나는 외국인 신고 당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최근 가격이 더욱 비싸진 백송로 버섯을 채집해 몰래 반출하려한 이탈리아인이 터키에서 붙잡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스탄불 삼림당국이 백송로(白松露, white truffle) 29㎏를 갖고 불가리아로 가려던 이탈리아인에게 벌금 46만6천509터키리라(약 1억3천만원)를 부과했다고 터키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발된 이탈리아인은 터키에서 혼자 돌아다니며 백송로를 다량 채취했다고 터키 당국은 설명했다.
송로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미식가 사이에 인기가 높은 값비싼 식자재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의 백송로를 가장 고급으로 친다.
지난해 가을 가뭄으로 피에몬테의 송로 채취량이 급감하고 더 '귀하신 몸'이 됐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백송로 시세는 1년전과 견줘 2배 가까이 올라 ㎏당 6천∼7천달러(640만∼750만원)에 거래된다.
이처럼 백송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기후가 비슷한 터키에서도 불법 채집이 이뤄지는 것으로 터키 당국은 추정했다.
이스탄불주 삼림국은 이번 사건 이후로 송로 불법 채취 단속 강화에 나섰다.
이스탄불 삼림국은 또 개를 데리고 숲을 돌아다니는 외국인을 발견하면 당국에 신고하라고 지역사회에 당부했다.
송로 채취에는 훈련 받은 개나, 개보다 후각이 뛰어난 돼지가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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