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금 11호 배가 넘어갔습니다."
경남 통영 해상에서 쌍끌이 중형저인망 어선인 제11제일호가 전복될 당시 제일호와 여수 해상교통관제(VTS) 사이의 교신 내용이 7일 공개됐다.
이날 통영해양경찰서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33분 제일호는 여수 VTS에 "해경 감도 있습니까?"라고 다급하게 무선을 쳤다.
이에 여수 VTS는 "호출선박 어딥니까?"라고 되묻자 제일호는 "12제일호입니다. 12제일호"라고 답했다.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여수 VTS는 "12제일호, 위치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교신했다.
선박이 위치한 위도와 경도를 큰소리로 수차례 전달한 제일호는 "지금 11호 배가 넘어갔습니다"라고 전파했다.
배가 전복 위기임을 알아챈 여수 VTS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경비정 보내겠습니다, 선장님, 구명조끼 착용하시고 대기해주세요"라고 무전을 쳤다.
제일호는 "네, 일단 보이는 사람은 구조작업하고 있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답했다.
이후 여수 VTS는 제일호 전복 상황을 통영해양경찰서에 전달했다.
제일호와 여수 VTS의 마지막 교신은 오후 11시 34분이었다.
선원 11명이 타고 있던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는 6일 오후 11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3명이 구조됐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항공기, 민간어선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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