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자동 고의4구' 제도 도입

입력 2018-03-08 10:24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자동 고의4구' 제도 도입
감독이 심판에 의사 건네면 투수 공 4개 안 던져도 고의4구 인정
비디오 판독 때 관중 이해돕고자 전광판에 중계 방송사 화면 상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자동 고의4구 제도가 도입된다.
또 비디오 판독 시 경기장 전광판으로 판독 요청 영상이 상영돼 관중의 이해를 도울 참이다.
KBO는 규칙위원회의 심의 의결 사안을 8일 발표했다.
KBO 사무국은 규칙위원회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부터 자동 고의4구 제도를 시행한다.
자동 고의4구는 감독이 심판에게 고의 볼넷 의사를 전달하면 투수가 별도로 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심판이 고의 4구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경기 시간을 줄여보자는 '스피드 업'(경기 시간 촉진) 규정의 하나다.
자동 고의4구로 인정되면 타자에게는 1루 진루권이 허용되고, '자동 고의4구'라는 문구가 경기장 전광판에 표출된다.
자동 고의4구는 현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시행 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2017년에 이 제도를 도입했고, 일본프로야구(NPB)도 우리처럼 올해부터 시행한다.
KBO는 또 경기 중 포수가 투수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도 줄였다.
작년까진 연장전을 포함해 포수는 경기당 3회까지 마운드에 갈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정규이닝 기준으로 한 경기에 2차례만 허용된다.
다만, 경기가 연장으로 흐르면 포수는 한 번 더 갈 수 있다.
투수의 이닝 교대와 투수 교체 시 횟수를 제한했던 준비 투구 수는 이닝 교대 시간(2분)과 투수 교체 시간(2분 20초)에 한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고, 해당 제한 시간 안에 반드시 준비 투구를 마치도록 했다.
아울러 KBO는 '12초 룰'을 위반하면 벌금을 내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기존 '12초' 룰에선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주심은 첫 번째로 경고를 하고, 두 번째 위반부턴 볼로 판정했다.
KBO는 첫 번째 위반 시 경고를 유지하되 두 번째 위반부턴 볼 판정과 함께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스피드 업을 위해 비디오 판독 제도도 손질했다.
작년엔 비디오 판독 신청 시 감독이 반드시 필드 안으로 나와서 신청해야 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필드 안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도 판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바꿨다. 판독 시간은 최대 5분을 넘을 수 없다.
KBO는 관중이 판정을 즉각 이해하고 심판의 더욱 정확한 판정을 유도하고자 비디오 판독 시 구장 전광판에 KBO 비디오 판독 센터 자체 화면이 아닌 중계 방송사의 화면을 상영하기로 했다.
타자들도 배트가 부러질 경우를 대비해 준비 타석에 2개의 배트를 미리 준비하도록 규정을 보완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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