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중학교에 화장실 신축비 450만원 지원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마라톤으로 국내외에 자비정신을 실천하는 진오 스님(55·마하붓다사 주지)이 최근 스리랑카에서 300㎞를 달렸다고 8일 밝혔다.
'달리는 스님' 또는 '마라톤 스님'으로 유명한 진오는 경북 구미에서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23일 스리랑카 중부 캔디 불치사를 출발해 남부 땅끝지역 마타라까지 300㎞를 7일간 달렸다.
한국과 스리랑카 수교 41주년을 기념하고 두 나라 우호증진 교류를 확대하고자 봉사활동을 겸해 마라토너 3인, 봉사팀 3인과 함께 나갔다.
그는 "시골 마을로 갈수록 한국을 다녀온 이주노동자를 자주 만났다. 그들은 고향에 돌아온 뒤 집과 차를 사고 가정생활을 꾸리며 아직도 한국과 김치를 좋아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 왜 이주노동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진오 스님 일행은 길에서 만난 학생과 주민에게 학용품, 회충약, 코팅 장갑, 축구공, 크리켓 운동기구 등을 선물했다.
또 마라톤 종착지인 산골 마을 왈라칸다 중학교에서 경비를 절약해 모은 450만원을 화장실 신축에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그는 2020년에는 미국 대륙횡단 5천130㎞에 도전할 계획이다.
진오 스님은 2011년부터 베트남 35곳, 감보디아 1곳, 스리랑카 1곳 등 37개 학교 화장실 신축을 지원했다. 앞으로 베트남 등 학교 화장실 108곳을 신설하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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