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입력 2018-03-08 18:03  

[신간]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왕국·헌등사·깔때기 포트·광인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의 새 산문집.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글 형식으로 여행에서 만난 이국적인 풍경과 고독, 사랑에 관한 깊은 사유를 풀어내며 독자에게 위로를 건넨다.
"생명을 가진 유기체의 살아냄은 태반이 기다림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다림은 침묵과 혼돈을 견디는 시련의 시간이지요. (중략) 하지만 당신, 잊지 말아요. 생명은 춤추는 별이 그러하듯이 불가능한 필연으로써 꿋꿋하게 제 앞의 불확실함을, 제 안의 혼돈을 견디며 살아남음의 영광을 취한다는 것을. 삶의 광휘는 오직 혼돈을 견딘 결과로써 눈부십니다. 당신의 처지가 나쁘다면 좋았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꿋꿋하게 기다리기를, 부디 불행에 꺾이지 말고 끝까지 견디며 잘 살기를 바랍니다." (본문 221~222쪽)
마음서재. 224쪽. 1만3천800원.



▲ 왕국 = 프랑스 대표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엠마뉘엘 카레르의 장편소설.
2014년 출간된 이 소설은 초기 기독교 역사를 재구성한 팩션이다. 작가 자신이 신앙의 세계에 첫발을 디딘 때로부터 불가지론자로 회귀하기까지의 과정을 반추하는 한편, 사도 바오로와 복음사가 루카의 여정을 추적한다. 작은 유대교 신흥 종파가 어떻게 3세기도 안 되는 시간에 로마 제국을 안으로부터 집어삼키고 오늘날까지 이렇듯 굳건하게 지속돼 왔는지 탐구한다.
프랑스에서만 50만 부 이상 팔렸으며, '르몽드' 문학상을 받았다.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704쪽. 1만6천800원.



▲ 헌등사 = 일본에서 태어나 20대 초반 독일로 건너가 일본어와 독일어로 작품을 내고 있는 작가 다와다 요코의 소설집이다.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의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표제작 '헌등사'는 심각한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후 닫힌 세계가 된 일본 내부의 모습을 그렸다. 쇄국정책을 유지하는 일본에서 외국어가 쓰이지 않게 되고, 도쿄가 황폐화되고, 서쪽으로 이주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설주택에 산다. 심각한 건강 문제에 처한 아이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비극이다.
남상욱 옮김. 자음과모음. 304쪽. 1만3천800원.



▲ 깔때기 포트 = 김이수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김 작가는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2015년 첫 장편소설 '가토의 검'을 냈다.
이번 소설은 인천의 '깔때기 포트'라는 재개발 지구를 배경으로 냉혹한 세상에서 폼나게 살고 싶어하는 삼류 인생들의 이야기를 누아르 풍으로 그렸다.
나무옆의자. 308쪽. 1만3천원.



▲ 광인들 = 김중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좀비로 인한 세상의 종말을 주제로 출판브랜드 '황금가지'가 주최해온 'ZA(Zombie Apocalypse) 문학 공모전' 제2회에 출품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염병이 발병해 순식간에 인류 문명이 종말에 이른 순간, 섬뜩한 광인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강렬하게 펼쳐진다. 딸아이를 찾아나선 주인공과 이를 돕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절망적인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인간성을 그렸다.
황금가지. 288쪽. 1만2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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